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06년 10월, 기아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조지아공장 건립의 첫 삽을 떴다. 이후 약 3년여의 건설기간을 거쳐 완성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09년 11월 첫 ‘미국산 쏘렌토’를 생산했다. 중국과 유럽에 이어 기아차의 세 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조지아공장의 본격 가동은 미국에서의 기아차 입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조지아공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동 첫 해인 2009년 1만5,005대를 생산했고, 2013년 누적 생산 100만대에 이어 지난 9월엔 300만대를 돌파했다. 조지아공장 가동 이전 연간 20만~30만대 수준이었던 기아차의 미국 시장 실적은 2010년 이후 연평균 55만대 수준으로 거의 2배가 됐다.

조지아공장이 가장 많이 생산한 차량은 중형SUV 쏘렌토다. 지난 10월까지 130만8,000여대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어 중형세단 K5가 93만6,000여대 생산됐고, 올 초 새롭게 투입된 대형SUV 텔루라이드는 5만6,000여대의 누적 생산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 싼타페도 이곳에서 74만1,000여대가 위탁 생산됐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확보했다. 또한 관세, 물류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기아차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진출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단기간 내에 판매, 품질, 브랜드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올해 역시 기아차는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10월까지 51만3,6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기아차에게 무척 뜻 깊은 조지아공장은 최근 10주년을 맞아 지난 날의 성과를 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그려보는 축하의 시간을 마련했다.

기아차는 현지시간으로 18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조지아공장 현장에서 주요 관계자 등을 대규모로 초청해 ‘조지아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드류 퍼거슨(Drew Ferguson) 연방 하원의원, 주애틀랜타 김영준 총영사를 비롯해 현지 정관계 인사, 기아차 임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 간 조지아공장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 여러분들과 열정으로 함께 해준 공장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변모해, 향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더욱 고객 중심적 기업으로 발전해 전 세계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자유롭게 하고,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를 더욱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61만2,000㎡(약 79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공장으로, 현재 연산 3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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