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70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9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70차 최고위원회의 및 제9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하반기를 맞아 국민의 질문에 답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전날(19일) 방송에 대해 "한마디로 아쉬움과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고 변화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을 듣기를 기대했지만, 질의는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다. 어수선했고 많은 언론들은 민원창구의 답변 같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정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상반기에 어떻게 했는데 이것이 잘못됐다, 국민들에게 이렇게 해나겠다고 하는 비전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는데 실망만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노동시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줬는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업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며 "기존의 정책을 계속 반복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안보에 대해서도 "국민 모두가 안보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이런 데 대해 한미,한일,한중관계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민에 진솔히 설명하고, 남북관계도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했다"며 "국제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이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의미가 있으나, 조국 사태의 가장 중요한, 현 정권 핵심세력의 특권과 반칙에 대해 철저한 반성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의 특권, 검찰개혁에 대해 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 분열과 진영 간 갈등이라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론통합의 길을 어떻게 나가겠다고 제시했어야 한다"며 "다시말해 국민통합은 이와 같은 보여주기식 쇼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국민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국민의 생활 이야기를 통해 국정 전반의 과제를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국가 비전, 정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국민과의 대화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통합의 정치를 열어가는 데 대한 대통령의 비전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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