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 14:58
왜 삼성·모토로라·화웨이는 모두 ‘클램셸’ 선택하나
왜 삼성·모토로라·화웨이는 모두 ‘클램셸’ 선택하나
  • 서예진 기자
  • 승인 2019.11.20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램셸, '휴대성'과 '가격' 모두를 잡을 수 있는 형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방식의 폼팩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화웨이, 레노버,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형태. /삼성전자·Techie World·레츠고디지털·모토로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방식의 폼팩터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화웨이, 레노버,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형태. /삼성전자·테키월드·레츠고디지털·AP·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토로라까지 ‘클램셸’(Clamshell)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클램셸’ 폼팩터가 주목받고 있다. 클램셸은 ‘조개 껍데기’라는 뜻으로,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은 위아래로 열리고 닫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흡사 예전에 쓰이던 ‘폴더폰’을 생각나게 하는 디자인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다른 제조사들도 폴더블폰을 하나 둘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같은 폴더블폰이라도 ‘인폴딩’ 방식과 ‘아웃폴딩’ 방식으로 나뉜 상태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클램셸에 주목하면서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같은 형태의 폴더블폰끼리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 2019’(SDC 2019)에서 가로를 축으로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타입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블룸’(Bloom)이라는 코드 네임의 해당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정혜순 상무는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새 폼팩터는 더 콤팩트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룸’의 사양과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에서 삼성의 새 폴더블폰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다음 폴더블폰에는 S펜이 장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도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물론 특허 출원이 모두 제품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가 어떤 폼팩터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특허에 첨부된 도면을 보면 화웨이의 새로운 폴더블폰은 밖으로 접히는 메이트X와는 달리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외신들은 이 모델에 대해 최근 공개된 모토로라의 ‘레이저 2019’(Razr 2019)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접는 위치가 중앙 부분이 아니라 완전히 접었을 때도 디스플레이의 일부가 노출된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런 방식이면 외부 디스플레이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고 호평했다.

모토로라의 경우 이미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바로 레이저 2019다. 2004년 당시 1억3,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폴더폰 ‘레이저 V3’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레이저 2019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용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역시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위아래로 접었을 땐 2.7인치, 폈을 때는 6.2인치다. 폈을 때 크기는 먼저 출시된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X에 비해 일반 스마트폰 크기와 비슷한 것이다.

레이저 2019는 내년 1월 9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499달러(약 175만원)이다. 또 1월 중 독일·스웨덴·네덜란드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에 대한 계획을 공개한 적 없지만, 이미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1월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 도면에는 스마트폰 3개 면을 서로 엇갈리게 접어 ‘Z’ 모양이 되도록 한 형태도 등장한다. 

또 애플은 최근엔 코닝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접을 수 있는 초박막 강화유리(UTG) 개발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내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모두 폴더블폰을 출시함에 따라 애플도 2022년쯤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의 ZTE와 레노버도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ZTE의 폴더블폰도 화웨이와 같이 화면의 일부가 보이도록 접는 부분이 중앙이 있지 않다. 또 레노버의 폴더블폰은 여러 지점에서 접힐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폰이 클램셸 타입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휴대성’과 ‘가격’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클램셸 타입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폴더블폰이 착안된 지점 또한 ‘화면이 계속 커지는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다. 모토로라의 레이저의 경우 접었을 땐 2.7인치, 폈을 때는 6.2인치다. 접어서 들고 다니기 좋은 형태인 것이다. 

또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가격은 낮아진다. 기존 1세대 폴더블폰의 가격은 1,980~2600달러(230만~302만원)인 반면 레이저 2019는 1,499달러(175만원)다.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측면도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크기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클램셸 폴더블폰의 경쟁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규모는 올해 40만 대에서 내년에 320만 대, 2021년 1080만 대, 2022년 2740만 대, 2023년 3680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