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01:17
아무리 강조해도… 엘리베이터, 산업현장 무덤 전락
아무리 강조해도… 엘리베이터, 산업현장 무덤 전락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1.2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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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4개 엘리베이터 업체 대표들. /뉴시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4개 엘리베이터 업체 대표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도 높은 질타와 대책마련 요구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의 엘리베이터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서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던 30대 근로자가 작업 도중 사망했다. 이 근로자는 엘리베이터에 깔린 채 발견됐고,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3일 뒤인 지난 18일에는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역시 엘리베이터 정비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사망했다. 엘리베이터 문에 부착된 보호필름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가 작동해 끼임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처럼 연이은 사고는 이달 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를 상대로 진행한 현안질의를 무색하게 한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정기 국정감사에서 엘리베이터 업계 경영진들을 불러 잇단 사망사고에 대해 질타하고 재발방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바로 다음날 또 다시 엘리베이터 관련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환경노동위원회는 주요 4개 엘리베이터 업체 대표들을 재차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중 3명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출석한 증인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자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례적으로 국정감사 기간이 종료된 후 별도의 현안질의만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4개 엘리베이터 업체 대표들을 지난 7일 다시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빈번한 엘리베이터 안전사고에 대해 보다 따끔한 질책과 대책수립 요구가 쏟아졌다. 특히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가 핵심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원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해외에 비해 열악한 근무여건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각 엘리베이터 업체 대표들은 유감을 표하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2건의 엘리베이터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2015년부터 이번 국정감사 전까지 4년 동안 엘리베이터 작업 도중 숨진 근로자는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유형은 대부분 유사하다. 주요 사고 원인이 뚜렷한 만큼,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엘리베이터 업계의 대대적인 의식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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