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진입장벽, 편리한 UI‧UX로 승부수… 2020년 1월부터 게임 출시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20일 서울 메리츠빌딩에서 열린 '위믹스 네트워크' 런칭 간담회에서 플랫폼 런칭과 관련해 발표를 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가 20일 서울 메리츠빌딩에서 열린 '위믹스 네트워크' 런칭 간담회에서 플랫폼 런칭과 관련해 발표를 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강남=송가영 기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를 론칭한다. 위믹스 네트워크에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위믹스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문제로 지적되는 TPS와 거래 비용의 문제를 해결해 대규모 게임 트랜젝션을 소화할 수 있고 확장성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오호은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는 금융거래 서비스를 덧붙인듯한 게임들이 많은데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위메이드는 게임회사인 만큼 게임의 재미를 확대하는데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트리는 기존 블록체인 게임들보다 낮은 진입장벽과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으로 기존 블록체인 게임들의 높은 이탈률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대표는 “위메이드는 기존의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갖거나 어려워하지 않도록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고 UI‧UX를 더욱 편리하게 개선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는데 필요한 지갑 등 관련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주 출시하고 오는 2020년 1월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게임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다. 위메이드의 자체제작 게임으로 현존하는 블록체인 게임 중 높은 수준의 퀄리티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아카이브와 디자인 리소스를 활용해서 시스템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위메이드 자산을 적극 활용해서 게임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보는데 블록체인 사업의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될 게임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기 H5 포 위믹스’로 전기(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전기는 중국에서만 7,000여개 이상 게임으로 서비스 중이며 지난 2017년 기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IP다.

중국 현지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위믹스 네트워크 플랫폼 런칭 소식에 현지 게임개발사에서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횡스크롤 러닝액션게임 ‘윈드러너 포 위믹스’ △모바일 퍼즐게임 ‘캔디팡 포 위믹스’ △플레로게임즈 서비스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에브리타운 포 리믹스’·‘두근두근 레스토랑 포 위믹스’ △실시간 대전액션게임 ‘터치파이터 포 위믹스’가 오는 2020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오호은 대표(왼쪽)와 김석환 대표가 20일 서울 메리츠빌딩에서 열린 '위믹스 네트워크' 런칭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오호은 대표(왼쪽)와 김석환 대표가 20일 서울 메리츠빌딩에서 열린 '위믹스 네트워크' 런칭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최근 노드브릭의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가 사행성 조장 우려를 이유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로부터 등급거부 판정을 받아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우려에 대해 위메이드트리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올해 지스타에서 게임위원장님이 블록체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공식으로 밝히기도 하셨기 때문에 계속 대화한다면 시장이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사행성이 문제가 된다면 보완을 잘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위메이드도 게임안에서 코인을 발행하고 활용을 할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잘 활용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방안을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행성 이슈에 대해서는 “게임성 유지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시스템인데 문제가 안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며 “특정 국가나 기관에서 규제를 한따고 하면 기업이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글로벌을 타겟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특정국가에만 집착하는 서비스는 할 생각이 없다”며 “관계 부처에서 여러 의견을 준다면 많은 고민과 논의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생태계로 이용자들을 유입시키는 ‘매스 어댑션(Mass Adoption)’을 목표로 하는 이유에 대해 “게임산업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들은 흔히 말하는 ‘크런치 모드’로 게임을 개발하고 정식 런칭한 후에도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을 저희가 개선하고 앞서가고 개척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전과 다른 장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할 때 당장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플랫폼이 차지할 공간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며 “위메이드가 플랫폼 사업을 새롭게 시도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에 갖고 있는 비관적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많은 규제가 있는지 몰랐는데 그 바탕에는 안좋은 선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블록체인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개발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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