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주택을 구매한 청년들이 전체 매매가 중 절반 이상을 빚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내 주택을 장만한 20·30대 청년들이 전체 매매가격 중 절반 이상을 빚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택취득자금 집계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한 20대는 전체 매매가격 중 63%를 빚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전체 매매가격 중 55%를 빚으로 충당했다.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내 3억원 이상 주택을 구매한 20대는 총 2,024명으로, 평균 매입가는 4억8,000만원이다. 이중 자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1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3억1,000만원은 ‘빚’인 셈이다.

30대 주택 매수자도 같은 처지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내 주택을 매입한 30대는 총 2만3,158명으로, 평균 매입가는 5억5,000만원이다. 이들은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집값의 55%(3억원) 가량의 ‘빚’을 졌다.

서울 내 주택을 구매한 20대가 주택 매입가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각 세대별 차입금 구성현황./정동영 의원실
서울 내 주택을 구매한 20대가 주택 매입가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각 세대별 차입금 구성현황./정동영 의원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 내 주택을 매입한 2~30대는 모두 집값의 절반 이상을 빚으로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대와 30대의 평균 차입금은 전연령 평균 차입금 2억7,000만원 대비 각각 4,000만원, 3,000만원 높았다.

정동영 의원은 “사회초년생인 20·30대가 자기자금이 부족해 일정부분 빚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최근의 집값 상승으로 조바심을 내 주택을 무리하게 구입할 경우 대출금 상환이나 생활고에 시달릴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 의원은 “집값이 더욱 높아질까 두려워하는 20대와 30대가 과도한 부채를 감수하며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며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 분양원가 상세공개, 보유세 대폭 강화, 공시가격 현실화, 후분양제 등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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