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까지 접수한 안정환(왼쪽)과 서장훈. / MBC, SBS Plus 제공
예능까지 접수한 안정환(왼쪽)과 서장훈. / MBC, SBS Plus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방송가에서도 ‘스포테이너’(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과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은 이제 ‘예능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자연스러울 정도다. 방송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스포테이너’ 안정환과 서장훈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종횡무진 활약 중인 안정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종횡무진 활약 중인 안정환.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 ‘판타지스타’ 안정환, ‘노망주’서 ‘대세’로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은 선수시절 뛰어난 기량과 수려한 외모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며 대한민국의 ‘판타지스타’로 불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2012년 축구화를 벗은 안정환은 현재 축구 해설위원과 방송인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다.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예능가를 접수,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시즌2’를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에 발을 들인 그는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마이 리틀 텔레비전’ ‘쿡가대표’ ‘1%의 우정’ ‘궁민남편’ ‘국경없는 포차’ ‘요즘 애들’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찬다’, MBC ‘편애중계’ 등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진행자, ‘뭉쳐야 찬다’에서는 감독, ‘편애중계’에서는 해설위원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편애중계’(위)와 ‘뭉쳐야 찬다’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MBC, JTBC 제공
‘편애중계’(위)와 ‘뭉쳐야 찬다’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MBC, 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는 축구선수 안정환을 어엿한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2016년 정형돈의 후임으로 투입된 뒤 현재까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안정환은 김성주와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오는 25일 5년 만에 종영하지만, MC 안정환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뭉쳐야 찬다’도 뜨겁다. 각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포츠 전설들이 뭉쳐 조기 축구팀 ‘어쩌다FC’를 결성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웃음은 물론,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안정환은 멤버들과의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섬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뭉쳐야 찬다’는 최고 시청률이 7.2%까지 치솟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지난 8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최근 정규 편성된 ‘편애중계’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편애중계’는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오롯이 내 선수만을 편애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도전을 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믿고 보는 중계진, 선수로 출전한 일반인들의 활약이 더해져 기분 좋은 웃음을 전하고 있다. 안정환은 ‘환상의 파트너’ 김성주와 완벽한 ‘티키타카’ 입담으로 활력을 더하고 있다.

프로방송인으로 거듭난 서장훈. / JTBC ‘아는 형님’ 캡처
프로방송인으로 거듭난 서장훈. / JTBC ‘아는 형님’ 캡처

◇ ‘국보급 센터’ 서장훈, 대체불가 ‘프로 방송인’

서장훈은 대한민국 농구계를 대표하는 ‘국보급 센터’였다. 1988년부터 2013년까지 코트에서 활약한 그는 선수시절 신장 207cm, 체중 115kg으로 한국 프로농구(KBL) 사상 최장신 선수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월등한 체격 조건에 우월한 실력까지 갖춘 그는 ‘KBL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한다. KBL 통산 최다 득점(1만3,231점), KBL 통산 최다 리바운드(5,23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국프로농구 사상 용병을 제치고 리바운드 타이틀을 따낸 유일한 센터이기도 하다.
 
2013년 은퇴한 그는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MBC ‘무한도전’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던 서장훈은 당시 “방송인 아닌 유명인”이라며 방송 진출에 선을 그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스틱스토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서장훈은 현재 출연 중인 고정 프로그램만 7개다. JTBC ‘아는형님’ ‘괴팍한 5형제’,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MBC ‘편애중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연애의 참견 시즌2’ 등이다. 지상파는 물론, 종편·케이블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활약하며 보다 많은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서장훈은 현재 7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 MBC, KBS Joy 제공
서장훈은 현재 7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 MBC, KBS Joy 제공

현역 시절 ‘코트의 반항아’로 불렸던 서장훈은 직설적인 입담과 가식 없는 ‘돌직구’ 발언 등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뒤에서는 세심하게 챙겨주는 따뜻한 인간미를 뽐내는 등 반전 매력으로 ‘호감형’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아는 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 등을 통해서는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한 분장으로 ‘빅 재미’를 선사,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서는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과시, 사회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지난해 제54회 백상예술대사에서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안정환, 서장훈 등 스포테이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의 입담과 예능감 등 예능인으로서의 역랑이 우선이겠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뛰고 성과를 가져다준 일종의 ‘영웅’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큰 호감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운동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 안정환과 서장훈은 예능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토크면 토크, 진행이면 진행, 재치 있는 입담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스포테이너’로서 꽃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