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이 8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사진은 20일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서 열린 워크아웃 졸업 기념 행사에 참석한 고려개발 곽수윤 대표(왼쪽)와 박성일 NH농협은행 부장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종결 통지문을 교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대림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 계열사 고려개발이 8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고려개발은 풍부한 수주잔고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고려개발과 채권단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신라스테이에서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4일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고려개발에 대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고, 회사 측에 이를 통지했다.

고려개발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PF 사업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으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정리 및 사업구조조정 등의 노력으로 2016년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이후 지난해에도 매출액 5,54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4,484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6%, 92% 늘었다.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 대주주, 회사의 공동 노력으로 채권단 관리절차를 벗어난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실제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은 차입금 이자율 조정 및 상환 유예, PF보증채무 해소 지원, 출자전환 등을 통해 고려개발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또한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후 고려개발이 상환해야 할 채무 1,934억원 중 800억원을 2029년 이후로 유예하고, 나머지 1,134억원은 졸업 후 4년차부터 6년간 분할상환하는 채무재조정을 결의해 향후 고려개발의 경영안정화 및 성장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고려개발의 현재 수주 잔고는 2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4년이 넘는 일감을 확보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회사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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