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오히려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공직선거법·검찰 개혁 법안 등에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다시 말 드린다"고 말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오히려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공직선거법·검찰 개혁 법안 등에 진지하게 임해줄 것을 다시 말 드린다"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생 법안 처리와 관련한 여야 협상이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사실상 공전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 철회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압박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황교안 대표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사법·정치제도 개혁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투쟁을 한 데 대해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은) 오히려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치협상회의에 참여해 공직선거법·검찰 개혁 법안 등에 진지하게 임해줄 것을 다시 말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황 대표가 ‘지소미아 종료 중단과 사법·정치제도 개혁 법안 반대’를 단식 투쟁 이유로 내세운 데 대해 “국회에는 민생·경제 법안이 매우 많이 쌓여있다. 유치원 3법은 숙려 기간이 끝나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야 하고,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사법 개혁 법안도 곧 본회의에 부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전날(21일) 단식 투쟁 이유로 ‘국민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황 대표에게 “한국당은 (각종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일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어제(21일)도 정치협상회의가 있었는데 황 대표가 단식하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해 여러 논의가 실질적으로 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많이 참여해 논의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을 겨냥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만찬 시 정치 현안에 대해 ‘대화를 통한 협상’에 대해 말했고, 그에 대해 황 대표도 긍정적이어서 이후 여러 채널과 테이블을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황 대표가) 갑자기 논의되는 사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 투쟁을 했다”라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대화를 부정한 것이고, 앞으로의 대화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맥락 없이 단식 투쟁을 하는 것을 보면, 황 대표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게 아닌지 의문이다. 더구나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 방문 중에 모든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황 대표의 단식은 ‘일하는 국회’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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