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 00:57
‘갑질 논란’ 휩싸였다 고개 숙인 칸투칸
‘갑질 논란’ 휩싸였다 고개 숙인 칸투칸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1.22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 갑지 논란에 휩싸였다. /칸투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칸투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논란에 휩싸였다가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칸투칸 납품업체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칸투칸으로부터 당한 갑질 피해를 고발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A협력업체 대표인 글쓴이는 먼저, 칸투칸과의 계약관계가 2013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칸투칸의 기존 선글라스 제품이 심각한 반품문제를 겪고 있던 중 A업체 특허제품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이후 칸투칸 측 관계자는 선글라스 제품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제품 개발을 요청해왔다. 이에 A업체 대표는 수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약속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 뒤 2억5,000만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하고 이후에도 적잖은 유지비를 들였다.

하지만 당초 약속했던 관계자는 퇴사했고, 이후 칸투칸은 점차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수익성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납품수량도 보장받지 못했고, 제품이 모두 팔린 뒤에는 A업체에 재주문 없이 다른 회사 제품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A업체 측은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새로 온 담당자는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뗐다. 심지어 이 담당자는 결제조건까지 일방적으로 바꿨다. 결국 해당 A업체 대표는 칸투칸과의 거래를 지속할 수 없었고, 막대한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어야 했다.

이후 A업체 대표는 쌓여있는 칸투칸 재고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재차 칸투칸 측과 대화를 시도했다. 애초에 약속했던 담당자 뿐 아니라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담당자까지 모두 퇴사한 상태였다. 칸투칸 측은 자사의 잘못을 인정하며 손해보전 등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칸투칸 측은 무리한 요구라며 돌변했고, 합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A업체 대표는 이러한 갑질 피해 호소와 함께 칸투칸 제품 재고를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A업체 대표는 이튿날 재차 글을 올려 칸투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대화내용 등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칸투칸을 거세게 비판하며 불매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합리주의 아웃도어’를 표방했던 칸투칸에 대해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병철 칸투칸 대표는 지난 20일 같은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갑질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면목 없다. 대표이사로서 무능함을 통감한다”며 “허울 좋은 마케팅과 입바른 기업철학 뒤에 숨어, 속에 있는 말 한마디 똑바로 적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진심 운운해왔던 과거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글은 거짓이 없다. 그런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주지 않았다면 과연 저희가 이만큼이나 관심을 가졌을까 싶다. 그리고 이만큼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싶다. 어쩌면 안일함 속에 잘못된 습관과 태도들을 방치해 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사건의 전후상황과 칸투칸의 잘못을 설명한 그는 “진정성 있게 다가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칸투칸과의 거래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겪은 피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 칸투칸을 믿어주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칸투칸의 임직원분들께 죄송하다. 칸투칸의 협력업체 분들께 죄송하다. 너무 늦었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갑질 피해를 호소했던 A업체 대표 역시 같은 날 “오늘 오전 칸투칸 대표님으로부터 진정어린 사과의 말씀 들었다”며 관심을 가져준 네티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칸투칸 측으로부터 투자 금액 보상 약속을 받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칸투칸의 사과 및 보상 약속으로 갑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칸투칸을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데다 칸투칸의 전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성토도 뒤를 이으면서 신뢰 회복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