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진행된 '빅스비 개발자 데이 210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갤럭시 홈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삼성전자 주최로 진행된 '빅스비 개발자 데이 210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며 갤럭시 홈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출시하고, 최근엔 AI(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하는 등 IT 액세서리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휴대폰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AI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기존 AI 스피커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최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지만, 갤럭시 홈 미니는 제조사와 상관없이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즉,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선풍기나 에어컨, TV 등이,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제조사의 제품까지도 적외선을 쏘는 방식으로 제어가 가능한 것이다.

이날 무선사업부 AI팀 이지수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를 4개 탑재해 사방으로 적외선을 쏠 수 있도록 했다”며 “거의 모든 리모컨 신호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등록해 삼성 기기 여부, 인터넷 연결 여부를 떠나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출시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베타 테스트를 종료한 만큼 수개월 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는 갤럭시 버즈를 출시했다. 이는 삼성의 첫 무선이어폰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해 풍성한 음질을 자랑한다. 

갤럭시 버즈는 CR의 테스트에서 무선이어폰 중 유일하게 음질 부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받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CR은 “갤럭시 버즈는 최고 수준의 음질을 찾는 리스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초의 휴대용 블루투스 이어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워치 액티브2 LTE' 모델. /삼성전자

특히 갤럭시 버즈는 이보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에어팟에 비해 음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R은 에어팟 프로에 대해 “갤럭시 버즈의 음질을 따라가려면 멀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스마트 워치도 갤럭시 기어, 삼성 기어에 이어 갤럭시 워치를 출시하는 등 꾸준히 제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공개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는 갤럭시 폴드와 연동이 강화되면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스마트폰 외 IT 액세서리 개발에 신경 쓰는 이유는 IM 사업부문 매출에서 휴대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쟁사인 애플은 아이폰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팟, 애플워치 등 IT 액세서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IM 사업부문의 수익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 IM 사업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변동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액세서리 투자’는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통해 사업구조 안정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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