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이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뉴시스
경영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조선 부문이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진중공업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한창인 가운데, 사업 부문 중 조선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실적과 부채비율 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 부문의 부진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조2,836억원의 순손실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산총계 2조7,336억원, 부채총계 3조4,418억원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올해 2월 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단됐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또한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온 순이익 적자를 올 1분기에 끊어냈고, 지난해 상반기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비해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 2,14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3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졌다. 한진중공업은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8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에 있어서도 아쉬운 대목은 있다. 사업 부문 중 조선 부문이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사업 부문은 크게 건설 부문과 조선 부문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8,4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65%를 차지했다. 이어 조선 부문은 5,415억원으로 31.90%를 차지했다. 두 사업 부문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이 중 건설 부문은 2016년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적자를 끊어냈다. 반면 조선 부문은 2016년 2,6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897억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늘어났다.

올 3분기에도 조선 부문의 적자는 이어졌다. 조선 부문은 3분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3분기 기준 조선 부문의 누적 영업손실은 308억원에 달한다. 반면 건설 부문은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가운데, 조선 부문의 부진이 뼈아픈 모양새다. 다만 조선 부문은 지난달 31일 해군 차기고속정 4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를 거둔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연이어 수주하며 향후 반등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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