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을 찾았다. 황교안 대표가 공직선거법 저지를 이유로 단식 투쟁에 나선 데 대해 '협상에 임하자'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농성장을 찾았다. 황교안 대표가 공직선거법 저지를 이유로 단식 투쟁에 나선 데 대해 '협상에 임하자'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단식 투쟁 이유로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철회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을 올해 정기국회 내 처리할 중점 법안으로 꼽았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이 민주당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해찬 대표는 25일, 한국당에 ‘선거법 개정안 협상’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선거법 개정안의 심의 마감이 내일(26일)이다. 그런데도 한국당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협상을 거부한다”면서 “민주당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법안의 내용을 제1당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선거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한국당과의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한국당과 협상하고,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작용이 더 심할텐데 마지막까지 협상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직접 만나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호소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황 대표가 단식 투쟁 중인 청와대 앞 분수대를 찾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에게) 빨리 단식 중단하고 저와 대화 좀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황 대표) 기력이 달려 거의 말 못 하는 거 같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보고 ‘빨리 단식 중단하고 나하고 협상하자’(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당과 협상 중요성 강조

민주당은 ‘황 대표 단식 해제’ 없이 선거법 개정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선거법은 최대한 한국당과 협상을 해서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질 수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협상을 해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한국당을 제외한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은 한국당이 빠진 여야 4당(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가칭)이 공조해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하는 데 찬성했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이 ‘한국당과 협상’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선거법 협상과 관련해 “선거법은 예민한 문제이기에 (한국당을) 더 설득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발언한 의원 14~15명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하고 가자’는 사람은 3분의 1이 좀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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