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6일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오 원내대표를 해당 행위로 징계 절차에 회부한 사실이 전해지고 나서다. 오 원내대표는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를 맡아 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앞둔 가운데,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 등 여권과 '의석 나누기 야합'을 하기 위해 당 윤리위를 동원해 자신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저를 원내대표에서 축출하기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을 내쫓은 데 이어 손 대표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원내대표인 저까지 징계 절차에 회부한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4·3 재보선 참패와 강제 사보임 파동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자리를 붙들고 앉아서 당을 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는 비례대표 의석 몇 석 건져보겠다고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협잡에 불과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 오신환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원내대표인 저 때문에 본인들 뜻대로 의석 나눠먹기 야합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권력욕이란 한도 끝도 없다지만, 참으로 국민 앞에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는 더 이상 추태를 부리지 말고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길 바란다"며 "손 대표가 은퇴하고 당을 떠나면 저도 신당창당 작업을 중단하고 바른미래당 재활 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 회의에서 오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 원내대표의 소명 절차가 남아 있지만 출석 가능성이 없는 만큼, 내달 중으로 윤리위에서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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