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야권에 ‘대화와 협상의 시간’을 제안했다. 국회에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야권에 ‘대화와 협상의 시간’을 제안했다. 국회에 정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에 ‘정치 복원’을 호소했다.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사실상 ‘공전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민생’을 외치면서도 정쟁으로 인해 관련 법안 논의가 멈췄고, 다툼만 이어지는 데 따른 자성의 목소리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야권에 ‘대화와 협상의 시간’을 제안했다. 이날 기준으로 일주일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등 정치적 책임이 있는 주요 정당 지도자들이 만나 쟁점 현안을 포함해 정치 협상에 나서자는 발언이다.

그는 “검찰 개혁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국회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일주일째 단식하고, 많은 국민이 ‘국회가 극한 대결로 빠지는 게 아니냐’고 한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손을 놓고 극한 대결로 빠질 수 없다. (여야가 쟁점 현안을 두고) 싸울 땐 싸우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작은 접점이라도 찾기 위해 모든 야당과 최선을 다해 대화에 나서겠다. 엉킨 실타래를 모두 푼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라면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연의 미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대화 채널을 포함해 대화와 협상에 나서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화와 협상의 시간’에서 정치·사법 개혁 법안을 포함한 쟁점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본회의에서는 민생·경제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자. 서민에게 법이 곧 하늘”이라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민생·경제 법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무엇보다 기한이 일주일 남은 예산 심의도 속도를 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정기국회 회기가 얼마 남지 않아 민생·개혁 법안 처리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민생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이 시급하다”라면서 “특히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내일(27일)부터 본회의 부의 요건을 갖춘 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야 협의를 무작정 미뤄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 중단과 함께 여야 정치협상회의 정상 가동이 선행돼야 한다. 극한적 대립이 더는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라면서 “한국당이 책임 있는 대안을 갖고 협상에 임한다면 민주당은 열린 마음으로 개혁과 민생에 대해 논의하겠다.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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