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공모가 유력 후보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공모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들이 출마에 거절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도 최근 불출마 뜻을 밝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유 부회장은 “업계 동료와 주변 많은 분으로부터 출마 권유와 격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약하나마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언론을 포함한 많은 분께서 제 거취에 대해 문의해 오셔서 이렇게 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는 이달 초 전임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공석이 됐다. 금융투자협회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한 뒤, 선거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내달 4일까지 후임 회장 공모를 진행키로 했다. 

이제 공모 마감일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출마에 잇따라 부담을 표하면서 공모는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현재 금투협회장 대행직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도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뿐이다. 업계에선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편 회추위는 공모가 완료되면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회원 총회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 회장을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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