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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회심 ‘제주용암수’… 한국의 에비앙 될까
오리온의 회심 ‘제주용암수’… 한국의 에비앙 될까
  • 범찬희 기자
  • 승인 2019.11.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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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간담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3년 6개월 전 지인 소개로 용암수를 알게 됐다"며 오리온이 생수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 사진=범찬희 기자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간담회에서 허인철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3년 6개월 전 지인 소개로 용암수를 알게 됐다"며 오리온이 생수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 사진=범찬희 기자

시사위크|강남=범찬희 기자  오리온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조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생수 시장에 뛰어들며 제과 전문 기업 탈피를 선언한 것. 300여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생수 시장에서 오리온의 ‘제주용암수’가 한국의 에비앙으로 등극해 글로벌 무대를 주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530㎖로 글로벌 공략… 종합식품기업 도약 노린다

“오늘 자리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 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오리온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알리는 뜻 깊은 자리다.”

26일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실무자의 발언은 제주용암수가 오리온에게 갖는 각별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오리온은 지난 4년여 간의 준비 끝에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제주용암수’를 시장에 내놓았다.

오리온은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간담회를 한 달 뒤로 미룰 만큼 용암수 공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정 연기로 인해 피어오른 잡음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는 듯 이날 오리온은 제주용암수의 품질과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주저 없이 프랑스의 에비앙을 꼽을 만큼, 이미 오리온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리온은 제품의 성공을 좌우할 맛과 디자인 용기에 사력을 다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제주용암수가 표방하고 있는 ‘미네랄워터’라는 카테고리에 부합하기 위해 경쟁 제품 대비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했다고 밝혔다. 노회진 오리온 품질안전센터 상무는 “미네랄 함량에 따라 물맛이 달라진다. 특히 마그네슘 함량이 높으면 쓴 맛이 나면서 무거워진다. 제주용암수는 칼슘 함량을 높이고 마그네슘 함량을 낮춰 최적화했다. 이는 해양심층수와의 차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제주용암수는 주요 미네랄 성분인 마그네슘(9mg/L)은 국내 상위 제품 보다 2배 많으며 칼슘(22mg/L)은 13배 높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의 의식하고 국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500㎖ 보다 큰 530㎖를 제주용암수의 기본 사이즈로 채택했다. 오른쪽에 진열된 용기는 향후 특수 점포 위주로 선보이게 될 330 / 사진=범찬희 기자
오리온은 중국 시장을 의식해 국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00㎖ 보다 큰 530㎖를 제주용암수의 기본 사이즈로 채택했다. 오른쪽에 진열된 두 개 제품은 향후 특수 점포 위주로 선보이게 될 330㎖ 용량. / 사진=범찬희 기자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디자인 용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인사말의 상당 부분을 용기 설명에 할애할 정도로 제주용암수 용기 디자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 부회장은 “병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커 미국 파슨스 교수를 역임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면서 “용기의 세로무늬는 제주도 주상절리를 표현했으며, 하단의 가로무늬는 제주도의 바다를 상징한다. 라벨은 제주도 공장에서 바라본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후면에는 한라산과 오리온 별자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에비앙의 높은 벽을 뛰어넘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간담회 내내 제주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 보다 에비앙을 더 자주 언급하며 제주용암수의 글로벌 무대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제주용암수는 지난 10월 중국 2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 커피’와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신덕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장은 “에비앙, 페리에만 취급하던 루이싱커피로 부터 (제주용암수가) ‘에비앙과 견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말을 들어 지난달 판매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생수 시장은 국내의 24배인 24조원대로 추정된다.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어 생수 업체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베트남 입성을 추진 중인 제주용암수는 초코파이로 확고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러시아를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26일 오리온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제주용암수'의 모습. 오리온은 제주용암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에 디자인을 의뢰해 곳곳에 제주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 사진=범찬희 기자
26일 오리온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제주용암수'의 모습. 오리온은 제주용암카이스트 배상민 교수에 디자인을 의뢰해 곳곳에 제주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 사진=범찬희 기자

◇ '빅3' 진입 목표… “10ℓ로 환산하면 삼다수 보다 싸”

국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00㎖가 아닌 530㎖를 내놓은 것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 한 포석이다. 신 팀장은 “500㎖는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중국에서 530㎖ 전후가 표준이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국내 제품들의 용량이 작아 상품성 낮아 보였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오리온은 선출시한 530㎖와 2ℓ외에도 순차적으로 1.5ℓ와 330㎖ 용기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 상황에서 관해서도 짤막히 언급했다. 우선 오리온은 ‘빅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8.0, 강원 평창수가 전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된 가격에 관해서도 “10ℓ로 환산할 경우 삼다수 보다 싸다”고 반론했다. 편의점 기준으로 530㎖ 제주용암수의 가격은 경쟁 제품 대비 50원 비싼 1,000원으로 책정됐다.

오리온은 후발 주자임에도 당장 TV나 유튜브 등을 통한 제주용암수 노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 정도로 제주용암수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신 팀장은 “빅4 업체들이 연관 TV 등에 광고비로 100억 가량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런 소모적인 경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 대신 체험형 마케팅을 선보여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면서 “제품이 전 채널에 공급되는 내년도 초 즈음에 광고 등의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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