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M그룹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이 이낙연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최근 불거진 ‘정권 특혜 논란’을 벗은 모습이다. SM그룹은 이계연 대표 사임 후 곧장 김충식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충식 대표에게는 연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적 개선이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이계연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삼환기업 대표이사에 지난 22일 김충식 총괄부사장을 선임했다.

이계연 대표는 지난 18일 사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계연 대표는 이낙연 총리의 친동생으로, 한화손해보험 상무를 비롯해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 금융업계에 몸 담던 중 지난해 5월 삼환기업 대표에 올랐다.

이후 이낙연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정권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삼환기업이 이계연 대표이사 취임 후 수천억원대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이계연 대표 또한 이낙연 총리와의 혈연으로 인한 논란에 부담을 느껴 사임이라는 결단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이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의 신임 대표이사로 김충식 총괄부사장을 선임했다./뉴시스·SM그룹
SM그룹이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의 신임 대표이사로 김충식 총괄부사장을 선임했다./뉴시스·SM그룹

삼환기업은 1946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5월 SM그룹에 편입됐다. 2017년 말 기준 결손금 1,867억원, 자본총계 -1,157억원 등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며 법정관리에 돌입했지만 SM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지난해 6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3,80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2,66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67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 축소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영업손실 268억원과 순손실 21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에도 영업손실 282억원, 순손실 5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67억원과 순손실 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한층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계연 대표가 사임하며 정권 특혜 논란을 다소 덜어냈지만, 적자 극복은 김충식 대표가 직면한 과제로 남게 됐다. 김 대표 또한 취임 당시 “SM삼환기업을 경쟁력 있는 최고의 건설회사로 만들어 기업의 가치를 높여가도록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삼환기업은 SM그룹 내 의약품 및 화장품 도매업 계열사 에스엠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다고 지난달 21일 공시했다. 삼환기업은 에스엠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영위 사업의 시너지 강화 및 사업영역 다각화로 경영 효율성 증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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