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꺼내 든 유승민 의원을 향해 "민주주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의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필리버스터를 위해 한국당과 힘을 합치겠다는 유 의원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눈앞에 다가온 정치개혁을 막아서는 것이 유 의원이 말해온 개혁보수의 정체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개혁적 중도보수를 정체성으로 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앞서 26일 유 의원은 변혁 비공개 회의 직후 "합의되지 않은 선거법을 국회가 통과시키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통과시키려고 민주당과 민주당 2중대 정당들이 획책하면 필리버스터를 해서라도 끝까지 막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도 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 및 의원직 총사퇴 등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는 한국당과 변혁이 선거법 저지를 위해 공조할 수 있다는 기류로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건강한 보수의 참된 가치는 반개혁과 반민주에 있지 않고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를 위한 개혁에 있다는 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법 개정안은 야당이 (국회의원) 몇석 더 얻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거대 양당이 끝없이 정권싸움만 전개해 민생과 경제 안보를 돌보지 못하는 정치를 이제는 끝장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을 분리해 처리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률안을 일괄 처리하고 그 중에서도 선거법을 가장 우선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지난 4월 여야 4당의 합의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분리 처리하려는 시도는 여야 합의정신을 정면으로 짓밟는 것"이라며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거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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