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시사위크|부산=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일본 언론들도 상당수 관심을 보였다.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과 아세안이 가까워 지는 게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일본의 주요 언론사는 한국의 ‘자유무역주의’와 ‘아세안 협력’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 북한과의 관계에서 과제를 각각 안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과의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어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는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고 재확인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과 일본에 대한 수출관리 강화 등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일부 극우언론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초청 불발 소식을 전하며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산케이 신문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중국에 치우치지 않는 신남방정책 기반을 다지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받는 형식이었지만, 김정은 위원장 초청이 불발로 끝나 실질적 진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아울러 산케이는 “회의 후 공동발표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협정을 바탕으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는데, 한국 미디어는 일본의 수출관리 엄격화에 대한 견제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며 부산선언 내용의 상당부분이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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