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절반가량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절반가량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는 275개(공모운용사 75개·전문사모운용사 200개)다. 이는 지난 6월말(260개) 대비 15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신규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진입하면서 자산운용사 개수는 증가 추세다. 

3분기 기준 총 운용자산은 1,11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20조7,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25.6% 늘었다.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4%로 전 분기(13.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회사별로 보면, 운용사 절반 가까이가 적자 상태다. 3분기 기준 275개 자산운용사 중 133개사가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48.4%에 달한다. 이는 전 분기(45.0%)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문사모운용업계로 보면 상황이 더 나쁘다. 200곳 중 113사(56.5%)가 적자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수익 중 수수료수익은 6,71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9억원(1.0%) 증가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포함)은 26억원으로 전 분기(137억원) 대비 80.7%(111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측은 자산운용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추이를 점검하고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 리스크관리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 내역 및 운용구조, 펀드별 환매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사모펀드 시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쇼크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당국은 관련 리스크가 부각된 후,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운영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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