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건설이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대우조선해양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대우조선해양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올해 사모펀드의 품을 떠나 한국테크놀로지를 새 주인으로 맞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관계사 협력 강화를 위해 사옥도 이전했지만, 누적 순손실은 되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969년 설립된 종합건설사로 2006년 대우조선해양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올해 1월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99.21%를 보유한 ‘디에스씨밸류하이’ 지분 50%를 인수했다. ‘디에스씨밸류하이’는 사모펀드 ‘키스톤PE’가 2017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사실상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새 주인이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한국테크놀로지에 종속되기 직전인 지난해 매출 3,213억원, 순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액 4,018억원 대비 외형은 축소됐지만, 순이익은 3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새 주인을 맞은 첫해에는 부진을 겪고 있다.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출액은 893억원이다. 반면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상반기 기준 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상반기 부진을 딛고, 지난 7월 사옥 이전을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새로 입주한 서울 중구 소월로 T타워에는 한국테크놀로지가 입주해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관계사 협력 강화를 위한 이전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3분기 또 다시 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은 7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 1,279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새 주인을 맞은 첫 해부터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올 3분기까지 74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 거둔 순이익 68억원을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6월 디에스씨밸류하이의 지분율을 기존 50%에서 67.1%로 늘리며 주력 사업을 기존 전장사업에서 건설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진이 달갑지 않은 이유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수주를 하는 시점과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이 조금 다르다”며 “현재에는 인수 전 수주 실적이 반영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말 기준 수주잔고를 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연말과 내년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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