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성명과 공동비전을 채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성명과 공동비전을 채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2019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28일로 모두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나흘은 아세안의 꿈이 곧 한국의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아세안의 정상들께서 이번 회의에서 보여준 배려와 의지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더 따뜻하고 더 역동적이며 더 평화로운 곳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위크>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요 내용을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정리해봤다.

◇ ‘1’ 한메공 정상회의 첫 개최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011년 장관급 협의체를 정상급으로 격상했으며, 앞으로 매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맞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메콩강 유역 5개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와 7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인프라와 통신 등 메콩강 개발에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가 기대된다.

◇ ‘2’ 국내 아세안 근로자 20만 명 돌파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일하는 아세안 국가 근로자들은 20만2,483명으로 처음으로 20만 명대를 돌파했다. 국내 체류하고 있는 아세안 전체 인구 57만7,300명 가운데 3분의 1이 근로자인 셈이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인적교류를 산업과 근로에서 교육·문화 등으로 넓히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비자 간소화, 항공 자유화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3’ 관계수립 30주년과 세 번째 특별정상회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관계수립 30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2009년 제주, 2014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다. 이로써 한국은 아세안 대화상대국 중 유일하게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본국에서 개최한 국가가 됐다. 우리의 대 아세안 협력의지에 대해 아세안이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다.

◇ ‘4’ 4차 산업혁명 관련 진출확대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준비하면서 경호에 무인경비차량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장비들을 대거 선보였다.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차량을 이용한 경비정찰, 경비안내 로봇 ‘파로’. 경호용 드론 등이 대표적이다. 철통같은 경호와 함께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홍보할 목적에서다. 아세안 국가들은 인프라와 전자제품, 자동차, 유통 외에 5G,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 ‘5’ 한국은 아세안의 5대 교역상대국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규모는 매년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18년 기준, 1,600억 달러에 이른다. 단일국가로 베트남은 한국의 세 번째 교역국이고, 아세안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이미 미국과의 교역 규모를 넘어섰다. 아세안 입장에서도 한국은 교역규모 5위, 직접투자액 5위 국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6’ 국내 아세안 결혼이민자 6만

2018년 기준 아세안 국가 국민들과 결혼해 가정을 이룬 사람이 6만 명에 달했다. 경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인적결합이 커지고 있는 방증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다문화가족 연대회의’를 개최, 다문화사회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 ‘7’ 아세안 국가를 방문한 한국인 700만 돌파

2018년 기준 아세안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767만 명에 달했다. 아세안에서 한국을 찾은 방문객 수 242만 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관광목적의 방문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업 활동이나 투자 및 근로목적 방문이 많아지는 추세다. 2018년 기준 대아세안 투자는 신규법인 1,291개, 투자액은 61억 3천만 달러로 2017년 보다 각각 14.1%, 16.7% 증가했다.

◇ ‘8’ 짐 로저스가 주목한 8천만 한국인 

‘통일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투자전도사를 자처하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CEO 서밋에 참석했다. 주제발표에서 그는 “일본은 정점을 찍고 쇠퇴 중인 반면 한반도는 10~20년 후 드라마틱한 변화가 진행돼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남한과 북한의 인구 8천만, 지리적 이점,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9’ 아세안 9개국 국가와 정상회담

문 대통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계획했다. 하지만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장모의 건강문제를 이유로 막판 불참하면서 9개 국가 정상들과만 만났다. 문 대통령은 양자회담을 통해 스마트시티 진출, 태양광 사업 투자 등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28일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ICT, 디지털 정부, 보건의료, 상하수 관리 등의 분야에서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

◇ ‘10’ 한국의 아세안 수출규모 1000억 달러 돌파 

2018년 기준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에게 ‘수출’한 액수는 1001억 달러였다. 수입은 590억 달러 수준이었다. 우리의 수출품이 자동차와 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세안이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규모를 2,000억 달러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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