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에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 등 일각에서 공수처를 내주고 선거법을 막는 절충안이 내놨지만, 두 법안 모두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더욱 우세했다.

먼저 최고위원들이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와 함께 동조단식에 들어간다. 건강악화로 병원에 응급 이송된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청와대 앞 농성장은 신보라ㆍ정미경 최고위원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도 몸을 추스린 뒤 계속 단식투쟁을 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자유한국당이 단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동조단식으로 패스트트랙 저지 투쟁을 이어가는 한편, 원내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비위사건의 국정조사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기로 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 무마 의혹, 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등 세 가지 사건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유재수와 김기현 사건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실세들이 연관돼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나경원 윈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황운하의 선거농단, 유재수의 감찰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을 ‘3종 친문게이트’라고 규정했다”며 “이 친문게이트는 권력형 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3종 친문게이트 국정조사를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이른바 ‘3종 친문게이트’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여론전에 돌입했다.

한편, 선거법 개정안은 27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법은 내달 2일 상정될 예정이며 본회의 표결은 하루 뒤인 12월 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협의해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이 강경반대 노선을 취하면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