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합별관 공사를 계룡건설이 최종적으로 맡게 됐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의 ‘셋방살이’를 마치고 본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공방으로 2년 간 표류됐던 한은 통합별관 신축 공사의 시공사로 계룡건설이 최종 선정됐다.

계룡건설은 지난달 29일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832억원으로, 계룡건설은 이달 중 착공에 돌입해 2022년 상반기 중 준공할 예정이다.

당초 한은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별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조달청은 2017년 7월 한은 통합별관 신축 공사 입찰공고에 나섰고, 같은해 12월 계룡건설을 1순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당시 계룡건설은 입찰예정가 2,829억원 대비 3억원 높은 2,832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차순위 업체였던 삼성물산이 계룡건설이 예정가격을 초과했다며 기획재정부 국가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사안은 감사원 공익 감사로 이어졌고, 감사원은 지난 4월 계룡건설의 초과 입찰을 국가계약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조달청은 지난 5월 감사원 조사 결과에 따라 계룡건설의 입찰을 취소했다. 이에 불복한 계룡건설은 조달청을 상대로 낙찰예정자 지위를 유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이 계룡건설의 손을 들어줬고, 계약 절차가 재개됐다.

한편 한은 통합별관 공사가 계룡건설의 시공으로 첫 삽을 뜨게 됐지만,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게 됐다. 한은은 당초 내년 6월 중 통합별관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의 공방으로 2022년에야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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