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 21:28
보일러업계 경쟁 ‘후끈’… 점유율 두고도 엇갈린 시각차
보일러업계 경쟁 ‘후끈’… 점유율 두고도 엇갈린 시각차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2.0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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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아 보일러업계가 치열한 경쟁의 계절을 맞았다. /김상석 기자
겨울을 맞아 보일러업계가 치열한 경쟁의 계절을 맞았다. /김상석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보일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 속에 집집마다 보일러가 켜지기 시작하면서 보일러업계의 치열한 경쟁구도에도 다시 불꽃이 튀고 있다. 특히 ‘친환경’과 ‘지원금’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점유율을 둘러싼 각 업체 간 뚜렷한 시각차이도 흥미를 끈다.

◇ ‘친환경’·‘보조금’ 화두 속 경쟁 불붙은 보일러업계

최근 TV와 온라인 등 각종 매체에서 이목을 끄는 광고 중 하나는 보일러다. 제철을 맞은 보일러업계가 다시 적극적인 광고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광고의 구성과 등장 모델은 제각각이지만, 업계를 관통하는 공통점도 포착된다. 바로 ‘친환경’과 ‘지원금’이다. 과거엔 보일러의 성능이나 새로운 기술,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 보일러업계 광고마케팅은 약속이라도 한 듯 ‘친환경’과 ‘지원금’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과 ‘지원금’이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미세먼지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가정용 난방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이 중대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친환경’은 최대 과제이자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 중인 콘덴싱보일러 의무화 및 지원금 사업은 이러한 업계 환경이 조성되는 데 있어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내년 4월부터는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보일러를 교체하거나 신규 설치할 경우 반드시 콘덴싱보일러를 달아야 한다. 또한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할 경우, 최대 2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콘덴싱보일러 시장을 잡기 위해 저마다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콘덴싱보일러 지원금을 저녹스보일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놓고 갑론을박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어렵거나 설치비 부담이 큰 곳도 있는 만큼, 제도가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되기 위해 저녹스보일러 역시 지원금 지급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심각한 환경문제를 고려했을 때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 정책의 원칙을 유지해야하고, 유지비 측면에서도 저소득층에게 적합하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각 보일러업체가 제시한 업계 점유율 추정치. 유독 귀뚜라미만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자료제공:중소기업투데이)
각 보일러업체가 제시한 업계 점유율 추정치. 유독 귀뚜라미만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자료제공:중소기업투데이)

◇ 베일에 가려진 업계 점유율, ‘귀뚜라미’만 다른 주장

이처럼 올 겨울 보일러업계 경쟁이 유독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각 업체의 엇갈린 시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현재 국내 보일러시장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시장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유통구조의 특성까지 더해져 정확한 각 업체별 시장 점유율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모든 업체가 자체 집계한 판매실적의 공개를 극히 꺼린다. 객관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 마케팅에 역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간 110만대~150만대 정도의 시장이 형성돼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며, 이를 기준으로 각 업체마다 업계 점유율을 추정하고 있다. 각 업체 관계자 모두 “정확한 점유율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각 업체별로 추정하는 점유율이 대략 비슷할 것이며 실제 점유율과도 근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투데이>가 각 보일러업체로부터 업계 점유율 추정치를 받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큰 틀에서 비슷한 경향성을 나타난다.

먼저, 경동나비엔은 자사의 점유율을 35.1%로 제시했으며 이어 린나이코리아 24.2%, 귀뚜라미 21.9%, 대성쎌틱에너시스 12.8%로 추정했다. 린나이코리아는 자사 점유율을 27.8%로 제시했고, 경동나비엔 33.6%, 귀뚜라미 21.2%, 대성쎌틱에너시스 13.2%로 추정했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자사 점유율을 19.2%로 제시하며 경동나비엔 30.4%, 린나이코리아와 귀뚜라미 각각 22.4%로 업계 점유율을 추정했다.

이처럼 경동나비엔과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에너지가 제시한 업계 점유율 추정치는 뚜렷한 공통점을 보인다. 해당 업체들 모두 경동나비엔을 업계 1위로 꼽았고, 점유율은 30~35%로 추정했다. 린나이코리아가 20%대 초중반의 점유율로 2위에 꼽힌 것도 공통적이다. 또한 자사 점유율 추정치가 다른 업체의 추정치에 비해 살짝 높게 제시된 것도 같다.

반면, 귀뚜라미는 자사 점유율만 35~40%로 제시하며 다른 업체 점유율 추정치는 응답하지 않았다. 다른 업체 점유율 추정치를 응답하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자사 점유율 추정치가 업계의 시각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해 귀뚜라미 관계자는 “다른 업체의 점유율 추정치를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자사의 점유율을 35~40%로 보고 있으며 업계 1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 추정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경쟁사들이 왜 그렇게 답변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업체들의 반응은 대부분 귀뚜라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신빙성 있는 점유율 추정치로 보기 어렵다”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귀뚜라미는 과거에도 ‘업계 1위’를 주장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국가대표’라는 광고문구를 사용한 경동나비엔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경동나비엔이 업계 1위로 확인되면서 귀뚜라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친환경’ 화두 속에 더욱 치열해진 보일러업계의 경쟁이 불투명한 점유율 집계와 이를 악용하는 행태로 인해 또 다시 혼탁양상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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