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매년 브랜드 사용료 3,150억씩 받아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내년부터 3년간 LG전자, LG화학 등 9개 주요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 계약금을 받는다. 3년간 해당 계열사들이 납부할 총액은 약 9,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내년부터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9개 주요 계열사에서 상표권 사용 계약금을 받는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해당 계열사들이 3년간 납부해야 하는 ‘브랜드 사용료’은 약 9,500억원이다. 연 단위로 쪼개보면 약 3,150억원에 달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 CNS, LG하우시스, LG상사 등 9개 주요 계열사들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이다. LG그룹은 당초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0년부터는 총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신규 계약에 따른 상표권 거래 총액은 3년간 총 9,456억원, 1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152억원이다. 즉, ㈜LG는 매년 9개 계열사로부터 3,152억원의 브랜드값을 받는 셈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전자가 3,518억원으로 상표권 사용료 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서 LG화학이 2,409억원, LG디스플레이가 1,350억으로 계약했다. 이밖에 ▲LG유플러스 818억 ▲LG이노텍 558억 ▲LG생활건강 312억 ▲LG CNS 212억원 ▲LG 하우시스 197억 ▲LG상사 82억 등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사 체제를 갖춘 대기업 집단에서 각 계열사들이 그룹을 상징하는 상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순수 지주사의 경우 부동산 임대, 배당과 함께 브랜드 사용료가 주된 수입원이다.

LG그룹은 계약 기준년도 예상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기준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산정한다. 이번에는 2020년도 예상 매출 추정치를 통해 금액이 정해졌다. 이 때문에 매출액이 예상치보다 늘어나면 사용료 지불이 증가하고, 매출액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사용료가 줄어든다.

이에 2020년 이후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 상황 및 대외환경 등의 변화로 매출 변동이 생긴다면 계약 금액과 실제 2020~2022년의 브랜드 사용료 지불 규모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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