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사진)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이하 한화큐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큐셀은 김 전무를 비롯해 14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김 전무는 2015년 전무로 승진한지 4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회사 측은 김 부사장이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서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합병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아 경영 전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태양광 사업 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소재 등 전 부문의 사업을 아우를 전망이다. 

다만 대내외 경영 환경은 썩 좋지 많은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이어져 고전이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도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업계의 부진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 직면해있다.

김 부사장은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미래 신소재 개발,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 승진 인사로 한화그룹의 후계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 전무 등을 거치면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김승연 회장은 김 부사장을 비롯해 차남인 김동원(34) 한화생명 디지털혁신 책임, 삼남 김동선(30) 씨 등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2014년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주로 핀테크 사업 개척과 디지털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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