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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연임 ‘시계제로’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연임 ‘시계제로’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2.0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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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함께 ‘인사의 계절’도 돌아왔다. 이미 일찌감치 단행한 곳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연말 임원 임사를 남겨두고 있다. 자연스레 주요 인물들의 퇴진 또는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삼성그룹 계열사 및 조선업계 주요 임원들 중에서도 연임 여부를 놓고 여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60대 퇴진룰’ ‘적자행진’ 연임 악재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조만간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늘 그렇듯 주요 계열사 임원들의 퇴진 또는 연임, 그리고 이동 여부 등을 놓고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그룹은 물론 조선업계 차원에서도 귀추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현대중공업이 권오갑 회장 승진 외에 큰 변화 없이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었고 대우조선해양도 큰 폭의 변화가 없을 전망인 가운데, 남준우 사장의 거취는 안갯속에 있기 때문이다.

남준우 사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전망엔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 우선, 나이다. 남준우 사장은 대표적인 ‘58년생 개띠’ 경영인이다. 베이비붐 세대이자, 최근 ‘한국CXO연구소’의 조사에 의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58년생 개띠’ CEO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덧 60대를 넘어선 ‘58년생 개띠’ 임원들의 퇴진 또는 연임 여부는 올해 연말 인사시즌 주요 화두 중 하나다.

특히 삼성그룹은 재계에서도 ‘60대 퇴진룰’을 적극 적용하고 있는 곳이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해에도 ‘60대 퇴진룰’ 대상이었으나, 취임 1년차였던데다 회사 상황 상 사장 교체의 적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연임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물러날 수 있다.

문제는 남준우 사장의 성적표가 썩 긍정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남준우 사장은 2017년 말 취임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경영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취임 첫해는 수주목표 달성 실패와 노사갈등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신년사에서부터 ‘연내 흑자전환’을 강조했으나, 3분기까지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엔 나름의 고충도 있다. 전 세계적인 유가하락 속에 드릴십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12년 전 미국 선주로부터 수주한 계약과 관련해 뇌물죄로 약 89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악재는 남준우 사장의 흑자전환 염원을 산산이 깨뜨렸다.

물론 연임에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내빙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의 91%를 달성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고 수주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잇단 수주낭보에 힘입어 수주잔량 세계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정적인 리더십 또한 남준우 사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노사갈등을 딛고 3년 치 임단협을 매듭지었고, 올해도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노사가 함께 수주 영업에 나서 뜻 깊은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연임을 둘러싸고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전임’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사장이 남긴 발자취 또한 남준우 사장의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산 증인’이기도 했던 박대영 사장은 2012년 사장으로 취임해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5년간 자리를 지켰다. 변화보단 안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조선업계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대영 사장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며 씁쓸한 뒷모습을 남긴 바 있다.

이는 남준우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연임이 결정될 수도 있고, 적자탈출이 임박한 만큼 새로운 인물에게 새로운 도약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남준우 사장이 내년에도 삼성중공업과 함께하며 흑자전환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아쉬운 경영성과와 60대 퇴진룰에을 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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