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가입자 수 470만명 예상… 다양한 기술 발전 윤활유 역할
5G의 통신 세대교체 위해선 비싼 요금제, 통신망 등 문제 개선이 필요

5세대 이동통신 5G의 전파가 송출된지 1주년을 맞았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지난해 12월 1일 세계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5G의 전파를 송출한지 1년이 됐다. 아직까지 5G는 서비스 초기 단계로 불안정함, 요금제 문제 등 미숙함이 보인다. 하지만 가입자 수 증가 추세와 다양한 콘텐츠, 기술 등에 적용 가능성으로 비춰볼 때 오는 2020년에는 차세대 이동통신으로써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10월 기준 가입자 수 400만명 육박... 업계, 연내 470만명 돌파 전망

현재 5G가입자 수는 400만명에 육박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전체 5G 가입자 수는 398만2,832명을 기록했다. 

올해 4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5G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약 50만명 가량 늘었다. 이어 8월에는 삼성 갤럭시 노트10 출시 등에 힘입어 약 90만명 가량 대폭 증가했다. 이후 9월에는 약 70만명, 10월에는 5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연말 선물,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의 스마트폰 구매 등에 힘입어 올해 말에는 47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사별 가입자 점유율(10월 말 기준)은 SK텔레콤이 약 44.5%(가입자 수 177만1,485명)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T가 121만787명으로 30.4%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통신 3사 점유율 경쟁에서 부진했던 LG유플러스도 100만560명으로 100만명 고지를 달성하며 25.1%를 차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3G에서 LTE로 전환되는 속도보다 LTE에서 5G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르다”며 “올해 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5G, 다양한 기술 분야 발전의 활력소로 작용

5G는 4세대 이동통신 LTE에서는 힘들었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다양한 콘텐츠, 기술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5G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3D 미디어 플랫폼 기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와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 세계 IT기업들 역시 5G를 이용한 VR‧AR 콘텐츠, OTT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5G는 ‘인공지능(AI)’의 발전도 가속화 시켰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 할 수 있고 딥 러닝(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 등의 구현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I는 현재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AI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융합되고 있다.

미래에 5G 콘텐츠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을 예상한 우리 정부도 지난 4월 ‘5G+ 전략산업’을 발표하고 민간과 협력을 통해 2023년까지 3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2026년까지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일자리 60만 개 창출과 5G 산업에서 생산액 180조원, 수출액 약 8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2년까지 중소기업 1,000곳에 5G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잡고 있다.

5G의 상용화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VR과 AR을 이용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뉴시스

◇ 비싼 요금제와 불안정한 연결망은 해결해야 할 문제

5G는 올해 가입자 수와 다양한 활용 분야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싼 요금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신 3사의 5G요금제 대부분은 월 7만원에서 8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고가 요금제다. 현재 5G 최저 요금제는 5만5,000원이다. LG유플러스에서 월 4만원 대 5G 요금제를 출시하긴 했으나 이는 청소년 노년층 대상 요금제로, 일반 성인을 위한 중저가 요금제는 없다. 

다만 통신업계는 현 단계에서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초기 5G 네트워크 투자와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신 3사 모두 지난 3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 이익은 SK텔레콤은 3,021억원, KT가 3,125억원, LG유플러스가 1,559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5.4%, 31.7% 감소한 수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계획은 없다”며 “추후 경영요건에 맞춰 고객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중저가 요금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안정하고 지역 편중된 5G 연결망도 개선해야할 사항이다. 5G 이용자들은 협소한 이용 지역, 통신 오류 등으로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5G 기지국은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에서 5G를 사용할 시 통신 오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의 자료에 따르면 9월 2일 기준 국내 구축된 5G 기지국은 전국 7만9,485국 중 4만4,325국이 수도권에 구축됐다. 이는 전체 기지국의 55.8%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충북, 충남, 전북,제주 등 지방의 대다수 지역은 2,000국에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이용자 수가 많은 도심에서 외곽으로 기지국을 확대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을 통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게 된다면 5G 서비스가 안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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