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테크건설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지분 97% 이상을 들고 있느 만년 적자 기업 쿼츠테크를 흡수합병한다./이테크건설
이테크건설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지분 97% 이상을 들고 있는 만년 적자 기업 쿼츠테크를 흡수합병한다./이테크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테크건설이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쿼츠테크를 흡수합병하는 것이다. 올해 다소 주춤했던 발전에너지 사업 부문에서의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이테크건설은 지난달 26일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쿼츠테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30일이고, 합병등기 예정일은 31일이다.

쿼츠테크는 2008년 설립된 석영도가니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이테크건설이 지난 2008년 지분 50%를 사들였다. 현재에는 자회사 군장에너지가 쿼츠테크 지분 97.62%를 들고 있다. 쿼츠테크는 그간 군장에너지, SMG에너지 등과 함께 이테크건설의 발전 에너지 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이테크건설은 합병목적에 대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로 공시했다. 이같은 합병목적은 쿼츠테크가 10여년간 거둔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쿼츠테크는 2009년 6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시작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0년에는 영업손실 14억원, 순손실 34억원으로 적자 폭이 대폭 늘었고, 2016년에는 영업손실 47억원, 순손실 59억원으로 설립 후 최다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에는 순손실 1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기준 46억원의 영업손실과 63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이에 10여년간 누적된 적자만 영업손실 185억원, 순손실 453억원에 달한다. 쿼츠테크가 흑자를 기록한 해는 각각 영업이익 7억원과 671만원을 기록한 2011년과 2012년이 유이하다. 2년간 영업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채 8억원에도 미치는 못한다.

특히 올 한 해 이테크건설의 발전에너지 사업 부문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테크건설의 3분기 기준 발전에너지 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만년 적자인 회사의 정리를 통한 사업 구조 재편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쿼츠테크가 석영도가니 제조 기술을 가진 국내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 군장에너지 차원에서도 그간 정리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꾸준한 적자를 기록한 회사에 대한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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