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김세연·김성찬·유민봉·조훈현 의원에 이어 당내에서 6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한국당 내부에서 내년 4·15 총선에 대비해 ‘쇄신론’이 강조된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면서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의 강경한 대정부 투쟁 방침을 언급하며 “모두가 공감하듯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다.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나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의 ‘인적 쇄신’을 주문했다. 자신도 ‘인적 쇄신’ 차원에서 물러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한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2일 ‘당 내부 쇄신’ 차원에서 당직자 일괄 사퇴를 단행했다. 당시 박맹우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외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면서 중앙당 당직자 35명의 일괄 사표를 황교안 대표에게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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