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강동구 내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원들이 모여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식을 갖고 있다. /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내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원들이 모여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식을 갖고 있다. /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노조를 출범했다. 최근 정현식 회장이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불협화음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본사가 자리한 서울 강동구 내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전체 직원 중 절반 수준인 10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출범은 정 회장의 지분 매각이 발단이 됐다. 지회는 정 회장의 매각 과정에서 투명하고 배려 있는 사측의 입장 표명이 부재했다고 보고 있다.

지회는 4일 발표한 창립문에서 “공시와 함께 뉴스로 접했던 사모펀드로 매각 결정에 어리둥절한 직원들은 오랜 신의성실 관계에 기초해 최소한의 설명이나 입장을 기다렸으나 그 기대는 참담히 무너져 내렸다”며 “무려 20일이 지나서야 사모펀드 대표이사를 대동한 채 주요 직원들과 마주앉은 정 회장에게 더 이상의 오너십은 온데간데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 회장은 보유지분 대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주식회사에 양도양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영권을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긴 뒤 정 회장은 보유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며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었다.

직원들이 정 회장에게 느낀 실망감은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지회는 “‘직원의 행복과 발전’을 회사의 최우선 순위임을 대내외 천명해왔던 오너였기에 실망감을 넘어 깊은 내상을 입고 말았다”며 “맘스터치를 지금처럼 키워내고 회사를 성장시킨 가치가 최대주주만의 전유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회는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고용 안전성 위협을 포함해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할인 프로모션과 복지 삭감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할인 프로모션이 이뤄질 경우 품질 저하 등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노조 출범이 이뤄지면서 경영진들은 현재 대책 마련에 몰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 설립된 맘스터치는 국산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가맹점 수 1,226개를 돌파했으며 해외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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