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해 2년 연속 내수시장 판매실적 2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올해 2년 연속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년 전 ‘쌍용차 사태’를 겪었던 쌍용자동차가 2년 연속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아쉬움만 더해지고 있는 수출 실적은 시급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11월 내수시장에서 9,24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9만7,215대의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하게 된 쌍용차는 2년 연속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 수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자동차의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은 7만6,879대, 한국지엠은 6만7,651대다. 수입차업계를 넘어 국내 완성차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11월까지 6만9,71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 겪었던 극심한 혼란을 떠올리면, 2년 연속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는 감개무량한 성과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쌍용차의 상황이다. 바닥으로 추락한 수출 실적 때문이다.

쌍용차의 11월 수출실적은 1,514대. 최근 8년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에 해당한다. 누적 수출실적도 CKD(반조립제품)을 포함해 2만5,097대에 그치고 있다. 매년 가파르게 이어진 하락세가 어느덧 바닥에 이르고 있는 모습이다. 6년 전인 2013년 8만1,679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쌍용차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SUV 명가’를 기치로 내걸고 SUV에 ‘올인’하고 있는 곳이다. SUV시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중이다. 국내 시장만 봐도 현대·기아차의 공세가 상당하고, 수입차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준수한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역시 수출실적 회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기존에 공략했던 유럽 뿐 아니라 중동 지역으로 발을 넓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 공략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쌍용차만의 특장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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