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에 인수 된 후 연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스무디킹이 숍인숍 출점을 통한 점포 확장,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 스무디킹코리아
신세계푸드에 인수 된 후 연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스무디킹이 숍인숍 출점을 통한 점포 확장,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 스무디킹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제2의 스타벅스’로 키워내겠다는 복안을 내세웠던 스무디킹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모기업인 신세계푸드가 다급해진 모양새다. 계절상품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한 메뉴 다양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스무디킹은 출점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책까지 꺼내들었다.

◇ 숍인숍에 메뉴 다양화로 흑자 꿈꾸는 스무디킹

스무디킹이 신세계그룹과 한식구가 된 지 4년째를 맞게 되면서 외식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명실상부 국내 1위 커피전문점으로 키워낸 그룹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란 안팎의 기대와 상반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액만 놓고 봤을 때는 독자 법인으로 운영됐을 당시 보다 10배 이상 성장했지만, 정작 흑자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2015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16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인수 1년 만에 스무디킹의 연매출을 200억원으로 늘렸지만, 브랜드가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영업실적은 되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세계푸드 편입 후 단 한 차례의 흑자도 맛보지 못한 스무디킹은 연간 5억원 꼴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인수 당시 때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3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 원가 등 경영 효율화에 실패하게 되면서 실속 없는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2015년 41% 수준이던 스무디킹의 매출원가율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2%로 치솟았다.

브랜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점포수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016년 전국에 100개 매장을 운영해 오던 스무디킹은 2017년 113곳으로 점포를 늘렸으나 지난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최근 스무디킹은 132곳으로 점포를 늘려 다시금 탄력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계열 회사인 편의점 이마트24와 협업을 통해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23개)을 제외하면 일반 점포(109개)는 오히려 전년 대비 4곳이 감소했다. 일반 점포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단 곳도 신규 출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무디킹은 올해 3분기부터 이마트24에 숍인숍 형태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푸드 총괄 자리에 오른 김운아 대표가 정체에 빠져있는 스무디킹을 살릴 고육책으로 이마트24와의 연계를 모색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 중인 이마트24 숍인숍 운영 상황을 지켜 본 뒤 확산해 나갈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탈스무디’ 현상도 신세계푸드의 다급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무디킹은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맺고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 ‘로네펠트’와 손을 맞잡은 스무디킹은 최근 광동제약과 협업해 쌍화티 등 신메뉴를 내놓았다. 건강음료를 표방하는 스무디킹은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30대 이상 고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최적의 메뉴군으로 차를 점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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