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4일 열린 ‘CEO 인베스트 데이’에서 ‘2025 전략’과 ‘3대 핵심 재무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4일 열린 ‘CEO 인베스트 데이’에서 ‘2025 전략’과 ‘3대 핵심 재무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입해 중장기 혁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간다

현대차는 지난 4일 ‘CEO 인베스트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전략’과 ‘3대 핵심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2025 전략’의 두 핵심사업 축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다. 자동차는 물론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고객에게 끊김없는(Seamless)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한 3대 전략 방향은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으로 설정했다.

◇ 핵심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혁신 거듭할 현대차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기존 제조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과거엔 물량 확대 중심의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에 방점을 둔다.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67만대까지 확대해 글로벌 3대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기존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첫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브랜드도 전동차 및 SUV까지 확대해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고객가치 증대와 원가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익 전략도 병행해 나간다. 이를 위해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을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로 선정해 적극 개발 및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를 도입하고, 영업 네트워크 최적화와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라인업 효율와, 수요기반 생산 최적화, 타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가 ‘2025 전략’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제시한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이다.

현대차 고객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향후 현대차 주도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군과 수익원을 확대한다.

또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차량 내·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가 삶의 중심으로 확장된 세계 최고 수준의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향후 6년간 6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
현대차는 대대적인 혁신을 위해 향후 6년간 6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

◇ 6년간 매년 10조 이상 투자…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

이날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투자 규모와 수익성 및 시장 점유율 목표 등이 담긴 ‘3대 핵심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여기엔 주주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주주가치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위한 의지도 담겼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년~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 보다 늘어난 것이며,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 또한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상향했다.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동화 비중을 높이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기반을 구축해 전동화 확대 및 미래사업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2018년 실적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2013년 주당 1,9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높였으며, 2018년에도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발행주식 3% 수준의 대규모 이익 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모두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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