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5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둘러싼 정계 복귀설이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공개 발언으로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김 교수는 지난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대전 소프트웨이브 2019' 안랩 전시부스에서 안 전 대표의 소식을 전했다. 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근황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해결사로 살겠다고 했다"며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이후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에서 1년 동안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작년 10월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바른미래당은 비당권파와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미국행과 발맞춰 자서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간을 놓고 정계 복귀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바라는 목소리는 연일 정치권을 수놓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유승민계 중심의 비당권파의 '변화와 혁신'(가칭)이 오는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게획하고 있다.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오신환·하태경 의원 등이 앞장서 신당 발기인 공개 모집을 하는 등 분당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승민계 8명과 권은희 의원의 탈당은 기정사실이나,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은 안 전 대표의 메시지가 없는 한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개별 발언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정치적 행동과 결을 같이하겠다는 심경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변혁) 신당의 취지에는 동의하고 환영하지만, 안 전 대표의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는 보류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교수가 안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라고 발언한 데 대해 당내에선 "기다려 달라"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 변혁 신당기획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은 이번달 안 전 대표를 만나러 미국에 가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거듭 밝힌 바 있으나, 현 시점에서 권 의원의 미국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한마디로 다른 의원들에 의해 (복귀를) 강요받고 싶지 않다는 말 아니겠느냐"며 "안 전 대표는 자신이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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