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조성을 위한 기술혁신기업 육성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표 의원이 이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조성을 위한 기술혁신기업 육성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김진표 의원이 이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면서, 차기 총리에 누가 지명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추미애 장관 후보와 함께 유력하게 점쳐졌던 김진표 의원의 경우, 진보진영의 반발이 커 문재인 대통령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진표 의원이 총리 물망에 오른 것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성과 달성을 위한 정책추진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주요 기업들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이 이유로 꼽혔다. 청와대의 김 의원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나 재계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김 의원이 ‘친문’ 중진이면서 동시에 야당인사들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아 무난한 청문회 통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김 의원이 경제전문가로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줄 인사로 판단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 기살리기 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그 밑바탕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김 의원은 균형감과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동을 건 것은 진보진영이다. 과거 김 의원이 종교인 과세에 반대하고, 법인세 인하를 주장해 친대기업 정책을 펴는 등 반개혁적 인사라는 점에서다. 

참여연대는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경제와 거리가 멀고 소득주도성장과는  대척점에 있는 반개혁적 기업중시형 경제전문가”라면서 “재벌개혁, 갑을개혁, 노동개혁, 주거민생 개혁 등 경제대개혁과 사회통합이 절박한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경제와 노동문제에서 과감한 돌파도, 유연한 합의도 못한 채 공약에 따른 정책기조와 다른 퇴행을 거듭해 온 문재인 정부가 김진표 의원을 총리로 거명하며 참여정부 시즌 2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차기 총리는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경제 회복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김 의원 지명을 반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의원 지명문제를 놓고 다시 한 번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원혜영 의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전망은 0, 아니면 100이다. 대통령의 최종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