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78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78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9일, 당내 비당권파 세력 '변화와 혁신'(가칭)이 전날(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연 데 대해 강력 비판했다. 변화와 혁신 주축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의 당원으로서 당적을 정리하지 않고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이 이렇게 분열 상태에 이른 데 대해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8일 변화와 혁신은 국회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바른미래당 의원 중 바른정당 출신 8명과 권은희 의원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변화와 혁신 활동을 해당행위로 판단해 이들 중 7명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향해 "보수 신당을 창당하는 만큼 보수를 개혁하고 한국 정치의 틀을 바꾸는 데 좋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다만 혹시라도 보수 통합의 길로 가서 한국 정치를 계속 대결 정치로 악화시키는 데 기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변화와 혁신에 참여하게 될 청년들에 대해서도 "신당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구태정치, 파벌정치의 선봉에 서서 희생되는 일이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가치가 중도개혁에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의 극한 투쟁에서 민생을 지키고, 넓어지는 중간지대를 제대로 대변에 제3의 길, 중도개혁의 새로운 길을 여는 일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자 존재 이유"라며 "소중한 바른미래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는 중도개혁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당내 문제가 정리되는대로 제3지대를 열어 통합개혁정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고 유능한 정치 인재, 사회 통합을 위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인재를 위한 공간을 활짝 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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