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 유튜브'의 시대다. 기존 미디어 필수 매체인 TV는 이제 유튜브에게 미디어 콘텐츠의 왕좌를 내주었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은 미디어 필수 매체를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시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8월 발표한 ‘국내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18년 기준 42.7%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OTT의 대명사 ‘유튜브’는 전 세계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19년은 ‘유튜브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는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OTT 서비스다. 지난 2006년 구글에 인수된 후 급속도로 성장한 유튜브는 올해 초 이용자 수 19억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2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닐슨코리아의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8월 기준 이용자 수 2,631만6,131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월 2,466만691명 보다 약 6.7%(165만5,440명)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유튜브가 다른 OTT서비스를 제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 편리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전 세계 동영상 플랫폼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에 있다. 기존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동영상 파일을 원본 그대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동영상 서버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서버에 높은 트래픽 부담으로 동영상 지연 현상이 잦았다. 또한 이용자는 동영상 기능 이용을 위한 ActiveX 설치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유튜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영상 파일을 ‘플래시’ 형태로 변환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서버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편리함이라는 무기를 가진 유튜브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급증했고 현재 세계 최대의 OTT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된 후 동영상 품질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HD급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720p와 1080p도 지원 가능해졌다. 2016년 기준 4K 동영상의 업로드 및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2018년 기준으로는 8K까지 업로드가 가능해졌다.

◇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들

유튜브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진입 장벽이 높았던 TV 방송과는 다르게 누구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유튜브 최초의 영상은 ‘Me at the zoo’다. 한 남자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의 코를 칭찬하는 18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다. 아무 특징 없는 해당 영상은 유튜브의 이용자가 스스로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수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탄생했다. 크리에이터들은 기존의 연예, 문화, 언론, 스포츠 등 한정된 주제의 콘텐츠에서 벗어나 음식, 게임, 음악, 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 콘텐츠를 생산했다. 소비자들은 이렇게 생산되는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 중 자신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 소비하면 된다. 

단순히 자신의 일상생활을 다룬 ‘브이로그’ 역시 유튜브에선 방송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 음악, 게임 등 콘텐츠와 다르게 특별한 재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다. 단순해 보이는 브이로그는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삶을 사는 타인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실제로 자신이 공부와 운동하는 영상 등 일상생활을 올린 유튜브 크리에이터 ‘노잼봇’은 구독자 41만명을 모으며 일상생활도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히 자신의 일상 생활을 기록한 '브이로그'도 유튜브에서는 인기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사진은 4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노잼봇'./ 유튜브 캡처 

◇ 이용자 참여 유도하는 수익 구조

유튜브의 차별화된 수익 구조 역시 성공의 열쇠 중 하나로 작용했다. 2007년부터 시행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를 통해 일정 조회 수 또는 구독자 수에 도달한 크리에이터에게 수익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동영상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광고를 원할 시 유튜브 측에서 광고를 허가해주고 광고수익의 일부를 분배하는 방식이다. 많은 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8월 1억명의 구독자를 돌파한 스웨덴의 게임 유튜브 크리에이터 ‘퓨디파이’의 지난해 수익은 총 1,550만 달러로, 한화 약 188억원에 달한다. 2,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키즈 콘텐츠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람튜브’는 이를 뛰어 넘는다.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보람튜브의 한 달 수익은 최대 37억원에 달한다. 이를 연 수익으로 환산할 경우 400억원에 달한다.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되자 ‘IT 금광’을 찾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몰리는 ‘IT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공개한 ‘MCN 브랜디드 콘텐츠의 광고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크리에이터 수는 약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2,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키즈 유튜브 '보람튜브'는 한달 약 37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캡처

다만 일각에서는 유튜브의 이러한 성공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유튜브의 경우 △가짜뉴스 △음란물 △폭력 △도박 등 유해 콘텐츠에 취약한 상태며, 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하다보니 저작권 위반이 잦은 실정이다. 또한 구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이 도를 넘는 자극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유해 콘텐츠의 경우 수익 창출을 불가능 하도록 계정 폐쇄 조치와 더불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윤리의식 함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