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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최대 고객사도 돌아섰다
보잉, 최대 고객사도 돌아섰다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12.0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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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美 항공사 에어버스 50대 주문 이례적”… 보잉 737MAX 기재 사고 여파
아메리칸항공도 보잉 757 노후 기재 대체기로 A321XLR 선택
유나이티드항공이 에어버스 A321XLR 기재를 50대 주문했다. 해당 기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에어버스
유나이티드항공이 에어버스 A321XLR 기재를 50대 주문했다. 해당 기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에어버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잉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잉 737MAX 결함으로 노후 항공기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어버스 A321NEO 기재를 대량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A321XLR이 기반으로 하는 에어버스 A321neo 정가는 1억2,950만 달러(1,542억원)이며, 총 주문 금액은 약 70억 달러(약 8조3,44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포브스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에어버스 측으로 A321XLR(Xtra Long Range)을 50대 주문했다. 노후화 된 보잉757(이하 B757) 기재 75대를 대체하기 위함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항공사의 유럽 항공 업체에 대한 주문 계약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라고 평한다. 더군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와 무역전쟁을 선포한 직후 발표한 내용이라 더욱 그렇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보잉과 에어버스 간 무역전쟁과 관련해 에어버스 항공기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의 이러한 선택은 보잉 737MAX(이하 B737MAX)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사고 후 ‘전 세계 40여개 나라 비행 금지’ 규제를 받은 데 따른 대책이다. B737MAX는 지난 3월 비행 금지 제제를 받은 후 아직까지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B737MAX 사고가 있기 전 보잉 측으로 737MAX 10 기재를 100대 주문했으나, 사고 발생 후 비행 규제로 항공기 도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B737MAX 10을 대체할 기재를 물색한 결과, 단일통로 항공기 중 지난 6월 파리에어쇼에서 에어버스가 공식 출시를 발표한 A321XLR을 선택했다.

/에어버스
에어버스 A321XLR 기재가 운항할 수 있는 노선 및 A321LR과 비교 자료. /에어버스

A321XLR의 XLR은 ‘초장거리’를 의미하며 항속거리는 4,700해리(약 8,704㎞)로, 단일통로 기재로는 세계 최장이다. 4,000해리(약 7,408㎞)를 비행할 수 있는 A321LR(Long Range)에 비해 15% 늘어났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도쿄 나리타공항을 기점으로 호주 시드니와 인도 델리,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등으로 비행할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A321XLR 기재를 워싱턴과 뉴저지주 뉴어크에 위치한 동해안 허브,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로마와 파리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보잉은 에어버스 A321XLR과 경쟁할 만한 중형급 항공기를 제작하지 않고 있다. B757은 현재 단종된 상태며, A321XLR과 견줄만한 B767은 화물기와 군용기만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칸항공도 B757을 대체하기 위해 올해 파리에어쇼에서 A321XLR을 50대 주문했다. 또한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노후된 B767 기재도 다수 보유 중인데 해당 기재 역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보잉이 중형급 항공기를 서둘러 개발해야하는 이유로 지적된다. 하지만 보잉은 현재 B737MAX 문제해결에 집중하면서 B757과 B767을 대체할 중형급 항공기 개발 소식을 미루고 있다.

보잉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B767 대체 기종으로 에어버스 A330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메리칸항공은 B767을 대체용으로 A330-800 기재가 아닌 B787-8을 선택해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아메리칸항공과 비슷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리 래더맨(Gerry Laderman)은 올해 파리에어쇼에서 “A321XLR이 B767 교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미 A320neo 및 A330 제품군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효과적이지만, 유나이티드항공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보잉이 노후된 B767을 대체할 항공기 제작 발표를 서둘러야 한다고 꼬집는다. 시일이 늦어질 경우 중형급 항공기 시장을 에어버스에게 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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