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이건용 대표 체제를 공고화했다./현대로템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로템이 이건용 대표 체제를 공고화했다./현대로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로템이 이건용 대표 체제를 공고화했다. 그간 경영을 함께 돌보던 우유철 부회장이 용퇴한 것이다.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 중심 경영이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혁신을 위해 용퇴한다고 밝혔다. 후배 경영진 중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용퇴로 풀이된다.

우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내 철강 부문 전문가로 여겨지는 인물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을 주도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부임해 9일 퇴임하기까지 1년여간 이건용 대표와 경영 전반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우 부회장이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대로템은 부진을 겪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만 1,33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비해 크게 하락한 실적이다. 순손실 또한 1,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7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재무구조도 신통치 못한 실정이다. 2017년 187%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61%로 크게 늘었다. 이후 부채비율은 올 1분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했고, 3분기 기준 3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 부회장의 용퇴와 이건용 대표 체제의 공고화가 올 한해 부진을 겪었던 현대로템에게 동력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건용 대표 또한 지난해와 올해 거둔 적자를 내년부터 회복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한편 우 부회장의 퇴임으로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단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현재 그룹 내 부회장단으로는 정의석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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