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국제품 선호도 높아 ‘외산의 무덤’으로 불려
, 8K 올레드 TV로 야심차게 일본 시장에 도전장

LG전자가 최근 8K 올레드 TV를 일본에 출시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LG전자가 최근 8K 올레드 TV를 일본에 출시했다. 사진은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의 선명한 8K 해상도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 ‘외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LG전자는 10일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요도바시카메라, 빅쿠카메라 등 현지 유통이 운영하는 주요 매장에 진열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6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에 8K 올레드 TV를 출시했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일본에서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올레드 패널을 장착한 8K TV가 시중에 출시된 것도 처음이다.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8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일본 TV 전체 매출액 가운데 올레드 TV 비중이 역대 최대인 20%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의 올레드 TV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 정도다. 

더불어 LG전자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도 8K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8K 해상도와 세계 최대 크기인 88인치를 모두 갖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출시해 올레드 TV 리더십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그간 소니, 샤프 등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아 국내 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외산의 무덤’이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7년 일본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최근 일본 현지에서 고무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일본 올레드 TV의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2만4,000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만5,000대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LG전자 3분기 올레드 TV 출하량은 15.4%로, 소니(1위, 38.2%)와 파나소닉(2위, 35.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인 소니와 파나소닉에는 밀리지만 고무적인 수치인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일본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국내시장에 출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3,300만개가 넘는 화소를 하나하나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섬세한 화질을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화질선명도 면에서는 국제 표준인 50%를 넘는 90% 수준으로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한다.

LG전자 일본법인장 이영채 상무는 “‘외산의 무덤’ 일본 시장에서 독보적인 올레드 기술을 앞세워 LG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며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압도적 화질의 올레드와 세계 최고 8K 해상도를 결합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G8X ThinQ(국내에 출시된 V50S ThinQ의 LTE 버전)를 일본에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이 높지만, 일본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에 앞서 시장 선점을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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