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용산 KDB 생명타워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에서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 매니저가 소액저축상품인 ‘저금통’ 출시를 기념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정 기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저금통에 저축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푼돈인 동전을 모아 짭짤한 현금을 만드는 저축 방식은 가장 손쉽고 대중적인 재테크 방식이다. 최근엔 카드 결제 확대로 현금 사용이 줄면서 저금통 저축 형태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실물 화폐가 줄고 있는 뿐, 동전 단위 금액은 우리 금융 계좌 안에 존재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마치 돼지저금통에 저축을 하듯, 동전 단위의 소액만을 손쉽게 저축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소액저축상품인 ‘저금통’을 출시했다. 이날 서울 용산 KDB 생명타워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에서 해당 상품 서비스과 관련한 프레스톡(간담회)이 열렸다. 이날 상품 소개 설명을 맡은 김기성 카카오뱅크 채널파트 매니저는 “누구나 손쉽고 저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저금통’ 상품은 크게 △소액 △자동△ 재미 등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김 매니저는 “저금통 저축상품엔 잔돈만 저금할 수 있다”며 “저축 부담을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매일 자동으로 저축이 되는 구조라 편리하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1인당 한 개의 저금통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원에서 999원 내의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오전 10시) 자동 이체된다. 

쌓이는 돈은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실물 저금통이 동전을 넣었을 때, 저축 총액을 확인하기 어려운 특징을 이 서비스에 반영했다. 김 매니저는 “저축액은 한 달에 한 번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전에 대략적인 금액 변화는 이미지로 표시된다. 

저축 금액에 따라 ‘이모티콘’ ‘자판기 커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대략적인 총 저축 금액을 추정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에게 색다른 저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이다.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물론 10만원을 채우기 전에도 출금은 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연 2%다. 

다만 소액저축상품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기존에도 비슷한 상품이 존재한다. 김 매니저는 우선 타사의 소액저축서비스에 대해선 “금액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고, 카테고리 설정·횟수 설정 등 저축을 위한 규칙이 복잡한 편이었다”며 “또한 저축을 위해 항상 앱을 실행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용 부담과 불편을 개선한 것이 저금통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저금통은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알아서 자동으로 쌓이고 금액도 부담이 없다”며 “돈을 모으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주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27일 오픈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출범한지 2년째를 맞은 지난 7월 고객개설 계좌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변경되면서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신규 서비스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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