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연말 인사가 임박하면서 유통BU장 교체 등 하마평이 돌고 있다. / 뉴시스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가 임박하면서 유통BU장 교체 등 하마평이 돌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부진에 빠진 롯데가 연말 인사에 어떤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중 연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엔 롯데 유통 부문의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등 신흥 온라인 유통 채널의 부흥으로 국내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대처할 적임자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통BU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통BU의 중추인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익이 전년 대비 24% 감소한 3,844억원을 기록 중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보다 56% 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던 2017년 3분기에 버금가는 하락폭으로 현재의 세태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을 총괄하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종료된다는 것도 교체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 부회장이 1956년생으로 상대적으로 ‘고령’에 속한다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연말 인사를 마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1960년대 생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BU체제를 도입한 후 첫 유통BU장에 임명된 이 부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유력시된다.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 올해 3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하는 등 강 대표의 승진에 명분이 마련된 상태다. 또한 강 대표는 2020년까지 3조를 투자해 통합 온라인몰을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책임자라는 점도 이 부회장의 후임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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