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후배 정치인에게 부탁한다”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뉴시스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후배 정치인에게 부탁한다”면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후배 정치인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백 의원과 함께 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필요하다”면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친다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 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날 ‘나이’에 대해 언급하며 후배 정치인에 당부 인사를 남겼다. 원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이면 제 나이가 칠십이 된다. 은퇴자 천만 시대에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좋은 때”라면서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도 불출마 선언에서 “저는 약 30여 년 전 정치를 시작했다. 총 7번의 선거에서 변함없이 저를 지지해주신 광명시민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면서 정치에 뛰어든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남아 있는 숙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치 인생이) 30년 넘어가서 하면 안 된다. (그럼에도 저의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중진이나 정치를 더 하고 싶은 다선 의원이 부담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8선 (국회의원은) 고민 좀 해야겠다”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두 중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두 중진 의원께서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을 해주셨다.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 민주당, ‘청년·여성’ 우선 공천 예고

민주당은 최근 ‘청년·여성 정치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당 총선기획단이 마련한 방안에는 내년 4·15 총선에서 2030세대 청년 예비후보자 경선 기탁금 면제 또는 절반만 받거나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에는 청년·여성을 최우선 공천하고, 청년·여성과 경선하는 정치 신인은 가산점 최저점인 10%만 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앞서 ‘청년·여성’ 정치인 육성을 위해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는 현역 의원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에서 강조한 ‘새 인물론’과 맞닿아 있다. 앞서 초선인 이철희 의원은 지난 10월 15일 불출마 선언에서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는 게 옳은 길”이라며 ‘새 인물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11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오늘(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두 중진 의원께서 강조하신 부문은 역시 정치인으로서 ‘나이’와 정치인으로 보낸 ‘시간’이다. 이는 민주당에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로 읽힌다”라면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대표께서 ‘새 인물 영입’에 대해 강조한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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