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숨진 김태촌씨의 뒤를 이어 '범서방파'를 이끌 실력자 중 하나가 서울 강남에서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납치·폭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범서방파 실력자인 나모씨(48)는 지난 3일 오후 강남구 청담사거리 앞에서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출신 조모씨(54) 등에 의해 차량으로 납치돼 폭행 당했다.
 
나씨는 경기도 기흥휴게소까지 끌려가 폭행당하다가 오후 9시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차량에서 탈출해 인근 식당에 숨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나씨를 바로 서울 강남경찰서로 인계했으며 나씨를 납치한 일당은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경찰에서 개인적 채무로 옥신각신하다가 벌어진 사건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납치·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나씨는 범서방파 출신으로 현재 서울 청담동에서 유명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나씨는 김태촌씨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동안 매달 수 천만원씩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했을 정도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촌씨의 '심복'으로도 알려진 나씨는 김씨의 사망 이후 장례 절차를 도맡아 처리했을 정도로 둘 사이는 특별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나씨가 김씨의 사망 이후 범서방파의 새 두목이 돼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일각의 소문은 이들의 관계를 토대로 와전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나씨를 상대로 납치·폭행사건을 저지른 조씨는 공갈 등의 혐의로 이미 수배된 상태에서 도피생활 중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제PJ파는 광주에 연고를 둔 조직으로 서울에서 일부가 활동 중인 것이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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