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강경 투쟁'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제1야당 대표가 있을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협상장"이라고 성토했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강경 투쟁'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제1야당 대표가 있을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협상장"이라고 성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전광훈이 있는 광화문으로 이제 그만 가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친문(친문재인) 3대 농단’ 규탄 장외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좌파 독재’라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대해 “지금 검찰과 선거 특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의회 민주주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바로 한국당, 황교안 대표”라고 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직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까지 미뤘지만 한국당이 끝내 협상을 외면하고 농성을 선택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표의 ‘강경 투쟁 전략’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11일)부터 패스트트랙에 오른 정치·사법 개혁 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 투쟁을 선언한 데 대해 “국회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뜻대로 안 되면 국회 문을 걸어 닫는 것은 독재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면서 “제1야당 대표가 있을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협상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가 (정치·사법 개혁 법안 처리를 예고한 데 대해) 의회 쿠데타라고 규정한 것은 지독한 자가당착”이라며 “선거·검찰 개혁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지 무려 7개월 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한국당은 단 한 번도 대안을 내놓거나 진지한 토론에 응한 적이 없다. 대신 번번이 국회 문을 닫아걸고 아스팔트로 뛰쳐나가 삭발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대표가 정치·사법 개혁 법안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한 사례를 언급하며 “솔직히 (개혁 법안과 예산안) 협상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걷어찬 게 황 대표의 단식”이라고 성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황 대표가 주말 장외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와야 한다. 농성을 거두고 (정치·사법 개혁 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라면서 “주말 장외 집회를 제발 그만 멈춰라. 왜 전광훈과 광화문을 사수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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