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브론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 수주… 5년 만 해양플랜트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5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게 됐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5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길고 길었던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을 끝냈다.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는 연말을 더욱 뜻 깊은 수주로 장식하게 된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3일 미국의 셰브론으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Semi-Submersible Floating Production Unit Hull)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무려 5년 만의 해양플랜트 수주다.

셰브론은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 중 하나로, 대우조선해양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마지막으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도 셰브론이 지분 50%를 보유한 TCO프로젝트였다.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과 셰브론이 지난 2016년 맺은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의 첫 결실이기도 하다. 이 기본합의서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부터 휴스턴 현지에 파견된 인원들과 옥포의 설계인원들을 통해 기본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설계완성도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과 셰브론은 1985년부터 30년 넘게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셰브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그동안 14개의 프로젝트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바 있으며, 그 규모는 무려 약 16조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내년 상반기 TCO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일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수주에 성공해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가 무엇보다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을 끝냈다는 점에서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에 큰 위기를 몰고 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세설계부터 구매, 생산, 시운전, 운송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공정을 소화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활에 시동을 걸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59억5,000만달러 상당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목표치인 83억7,000만달러의 약 71%를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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