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SSIC 사장 “갤럭시 폴드, 100만대 팔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손영권 사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T 콘퍼런스 ‘디스럽트 베를린’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이 제품을 100만 대 팔았다는 것”이라며 “이 제품을 2,000달러에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100만명이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 10월 나온 갤럭시폴드의 판매량 추정치는 50만대였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삼성이 소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얻기 위해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은 수치를 내놓았다. 그는 삼성이 갤럭시폴드 같은 제품을 연구실에 뒀다면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삼성이 사실상 베타(시험용) 제품인 2,000달러짜리 기기를 판매하면서 편안하냐’는 질문에 손 사장이 ‘그렇다’면서 이런 판매량을 정당화의 근거로 들었다고 전했다.
갤럭시폴드는 지난 9월 출시되면서 한국에서는 1~3차 한정판매 후 지난 10월 21일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239만8,000원이라는 출고가는 완판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완판 행진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갤럭시폴드 LTE(4세대 이동통신) 버전으로 1~6차 한정판매를 진행했는데, 이 역시 완판됐다. 또 지난 12일 초고가 한정판인 ‘심계천하’(心系天下)를 1차 판매했으며 이 또한 매진됐다.
심계천하는 갤럭시폴드의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로,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38만원)이다. 지난달 중국에 출시돼 5차례 한정판매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간 갤럭시폴드 LTE 모델보다 약 4,000위안(약 67만원) 이상, 화웨이 ‘메이트X’보다도 약 3,000위안(약 50만원) 비싼 초고가 라인이다.
심계천하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중국에서 부유층 타깃의 초고가 휴대폰 라인이다. 삼성전자는 심계천하 라인의 수익금 일부를 중국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의 제한된 수량과 초고가 전략으로 희소성 있는 ‘한정판 마케팅’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갤럭시폴드를 초고가로 판매한 것은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것보다는 ‘혁신’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 국가를 기존 30개국에서 60개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0년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와 함께 촐고가를 낮춰 제품 출하량도 대폭 늘릴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세운 2020년 폴더블폰 판매 전망치는 600만대다.
관련기사
- 삼성 차기 폴더블폰, 힌지(경첩) 숨겨진다?
- [‘폴더블 시대’ 개막] ‘커버 DP 재질’이 성공 관건
- 폴더블·롤러블… 프리미엄 스마트폰, ‘핫’한 경쟁 막 올랐다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7조… ‘갤노트10·갤폴드’ 효과 톡톡
- ‘완판’된 갤럭시폴드, ‘2030 남성’ 선택 받았다
- 전세계 5G폰 출하량 84% ‘메이드 인 코리아’
- 삼성, ‘갤럭시폴드’ 차기작 추정 사진 유출… ‘폴더폰과 비슷’
- 삼성전자, 하반기 성과급 얼마나 될까?
- 삼성, UTG 제조업체 최대주주 등극… 폴더블 시장 확대 대비 차원?
- 삼성전자,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 2월 출시 전망
- 화웨이,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 특허출원… 갤럭시폴드와 흡사